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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바이낸스 63억 달러 도난 사건을 보며: 사이퍼펑크의 진정한 이상과 AI가 암호화폐 세계에 가져올 것"
description: "사이퍼펑크의 이상, 중앙화 거래소, 그리고 개인 AI 에이전트가 암호화폐와 프라이버시, 보안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
url: "https://anglefeint.com/ko/blog/cypherpunk-ideals-ai-and-the-future-of-crypto/"
language: "ko"
author: "AngleFeint"
published: "2026-11-06T00:00:00.000Z"
updated: "2026-11-06T00:00:00.00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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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낸스 63억 달러 도난 사건을 보며: 사이퍼펑크의 진정한 이상과 AI가 암호화폐 세계에 가져올 것

지난주 인터넷에서 큰 뉴스를 봤다. 해커들이 바이낸스에서 63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쳤다는 것이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도난 사건이었다.

나는 북한 정권을 정말 싫어한다. 특히 그들의 해커들이 그렇다. 하지만 CZ와 바이낸스에는 손실을 메울 돈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 뉴스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암호화폐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중국 본토에서 처음 다닌 회사는 서비스 대금으로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중국 정부가 회사에 연락해 암호화폐 결제를 중단하라고 했다. 몇 년 뒤에는 중국 본토의 암호화폐 사업도 제한했다.

세월이 흘렀다. 어느 날 Q-day를 더 알아보기 시작했다. 조사하다 _사이퍼펑크_라는 새로운 단어를 만났다. 사이퍼펑크가 무엇인지, 그 문화는 무엇이며 메일링 리스트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다 흥미로운 연표를 발견했다.

| 연도 | 인물 | 기술 또는 아이디어 |
| --- | --- | --- |
| 1980년대 | David Chaum | 익명 전자화폐 기술 |
| 1989 | David Chaum | DigiCash |
| 1996 | Nick Szabo | 스마트 계약 |
| 1997 | Adam Back | Hashcash(작업증명) |
| 1998 | Wei Dai | b-money |
| 1998년 무렵 | Nick Szabo | Bit Gold |
| 2004 | Hal Finney | RPOW(재사용 가능한 작업증명) |
| 2008 | Satoshi Nakamoto | 비트코인 |

이 밖에도 많았다.

오늘날 사람들이 ‘새롭다’고 부르는 수많은 기술에는 사실 오랜 역사가 있다.

이후 사이퍼펑크 커뮤니티의 오래된 글들을 찾았다.

*   [사이퍼펑크 선언](https://www.activism.net/cypherpunk/manifesto.html)
*   [암호 무정부주의자 선언](https://www.activism.net/cypherpunk/crypto-anarchy.html)
*   [가상 공동체](https://nakamotoinstitute.org/library/virtual-communities/)

세 번째 글에서 이런 문장을 발견했다.

> “소련, 이라크, 중국 같은 경찰국가에서는 투명한 연결과 노드가 일반적이다.”

흥미롭다. 이미 1994년에 저자는 중국이 경찰국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와, 정말 놀랐다.

사이퍼펑크와 그들의 사상을 더 읽다 보니, 그 생각이 냉전의 대립, 즉 자유세계와 공산주의 세계의 대립에서 나왔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역사를 돌아보면 사이퍼펑크들이 냉전 시대에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냉전 동안 공산주의 세계는 간첩과 비밀경찰, 감시에 크게 의존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공산주의 간첩이 있었다. 정보 공작과 정치적 통제는 공산주의 체제에 깊이 뿌리내렸다.(공산주의 전통은 오랫동안 첩보 활동과 배신으로 규정되어 왔다. 독일 금마르크 5,000만의 지원을 받고 러시아로 돌아간 레닌은 어린아이들과 하인, 요리사까지 남김없이 차르의 일가를 몰살했다. 이 영역에서는 악명 높은 ‘제비’, 즉 미인계를 쓰는 여성 공작원들도 공산주의 첩보술의 대표적인 수출품이 되었다.)

자유세계는 공산주의 세계에 맞서 싸워야 했다. 승리하기 위해 서방 정부들 역시 강력한 정보기관과 감시 체계, 통신 감청 방법을 발전시켰다. 어떤 면에서는 상대의 나쁜 버릇까지 배웠다.

하지만 아주 중요한 차이가 있다.

자유세계에는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일을 할 공간이 여전히 있었다. 자국 정부에 동의하지 않아도 발언하고 조직을 만들고 저항할 수 있었다. 공산주의 세계에서 정부는 모두를 감시하며 저항을 허용하지 않았다. 저항운동이나 조직을 발견하면 관련자들을 투옥하거나 심지어 죽일 수도 있었다.

반면 자유세계에서는 정부에 저항하더라도 그렇게 할 공간이 있었다.

“권력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다”는 말처럼.

자유세계가 공산주의 세계의 감시 방법 일부를 받아들이기 시작하자 자유세계 내부에서 저항이 자라났다. 사이퍼펑크도 그 저항의 일부였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정부나 대기업이 단순한 선의로 자신의 자유를 지켜주리라고 믿지 않았다. 권력자의 호의에 기대지 않고도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지킬 기술을 만들고 싶어 했다.

많은 사이퍼펑크가 자유지상주의의 영향을 받았다. 그들의 글을 보면 권위주의와 전체주의에 대한 깊은 반대가 이상에서 핵심적인 부분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우스꽝스럽다고 느끼는 일이 있다.

사이퍼펑크는 자유세계 출신이었다. 권위주의와 전체주의를 증오하면서 자유세계 자체의 정부에 도전하는 코드를 썼다. 자국 정부가 자유를 대변한다고 주장한다는 이유만으로 맹신하지 않았다.

그런데 현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자. 암호화폐 산업은 자유세계에서 거대하게 성장한 반면, 공산주의 세계의 정부들은 암호화폐를 두려워하며 엄격히 제한한다.

이것이 아이러니다. 사이퍼펑크는 자유세계 정부에 도전했지만, 그들의 기술은 결국 공산주의 정권을 포함한 권위주의·전체주의 정권에 훨씬 큰 위협이 되었다. 재미있지 않은가?

첫 회사가 중국 정부의 중단 명령 전까지 비트코인을 받았던 일을 아직 기억한다. 한 동료는 암호화폐를 팔아 위안화로 바꿨다가 은행 계좌가 동결됐다.

그래서 사이퍼펑크 역사를 읽을 때마다 냉전, 자유와 정부 통제 사이의 투쟁과 연결되는 지점을 발견한다. 중국 정부가 왜 그토록 많은 암호화폐 활동을 금지했는지 설명하는 데 이 역사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또 다른 흥미로운 사례다. 정부는 국내 금융활동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북한 해커들은 해외 암호화폐 절도로 악명을 떨친다. 보아하니 암호화폐는 북한 일반 주민에게는 용납되지 않지만 정부를 위해 일하는 해커들에게는 아주 유용한 모양이다.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인가.

사이퍼펑크를 알면 알수록 그들의 이상을 이해하게 됐다.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위한 투쟁은 그 사상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탈중앙화는 이를 이루는 중요한 방법이다.

**탈중앙화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는 왜 이렇게 커졌을까?

하지만 현실에서 중앙화 거래소는 암호화폐 산업의 가장 큰 기업들 중 하나가 됐다. 바이낸스가 한 예다.

이 모순을 농담하는 사람들을 봤다.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되어야 한다면서 사람들은 돈을 중앙화 거래소에 둔다. 중앙화 기관을 믿지 않는다면서 자산은 또 다른 중앙화 기업에 맡긴다.

역사를 읽고 생각하면서 우리는 그저 과도기를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이해하기 쉽다.

세계에서 암호화폐를 가진 사람이 몇 명인가? 그중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화폐, 자기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암호화폐를 직접 사용하는 법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도박 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부유한 나라는 얼마나 될까? 자기 돈을 자유롭게 외화로 바꾸게 하는 나라는? 남이 모르게 무언가 사고팔고 싶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단지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은 사람은?

그렇다. 돈을 세탁하거나 정부가 허용하지 않는 거래를 하고 싶은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

물론 서로 다른 종류의 활동이다. 평범한 금융 수요도 있고 제한받거나 불법인 것도 있다. 하지만 모두 전통적인 체계 밖에서 금융서비스를 찾는 이유를 설명한다. 법은 나라마다 다르다는 사이퍼펑크의 지적도 기억한다. 한 나라에서 허용되는 것이 다른 나라에서는 금지될 수 있다.

거래소가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전통 금융이 충분히 충족하지 못한 수요를 채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도박, 투기, 환전, 국경 간 송금, 프라이버시, 심지어 자금세탁까지 암호화폐 수요를 만들었다.

하지만 또 다른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중앙화 거래소가 일반인도 암호화폐를 쉽게 쓰게 했다는 것이다.

대부분 블록체인의 작동 원리를 배우고 싶어 하지 않는다. 뭔가 사고팔기 위해 개인키를 관리하고 네트워크 차이를 이해하거나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배우고 싶지 않다. 계정을 만들고 일을 끝내고 싶을 뿐이다.

거래소는 이 문제를 해결했고 많은 돈을 벌었다.

다른 세계를 상상해보자. 각국이 자유로운 도박과 환전을 허용하고 불필요한 제한 없이 자기 돈을 옮기게 한다. 정부와 대기업이 끊임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통신을 감시하거나 사적인 금융활동에 간섭하지 않는 세계다.

그 세계에서도 중앙화 거래소가 지금처럼 커졌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보통의 금융서비스로 이런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암호화폐 거래소가 필요할까?

물론 고객은 남을 것이다. 거래를 편하게 하고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장 여지는 우리 세계보다 훨씬 작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중앙화에는 분명한 단점도 있다.

거래소는 KYC를 요구하며 이용자는 계정 제한, 출금 지연 등 여러 제약에 부딪힐 수 있다. 무엇보다 막대한 암호화폐가 하나의 조직 통제 아래 집중된다.

해커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표적이다.

최근 바이낸스 도난 사건을 보자. 한 기업이 수십억 달러의 암호화폐를 통제하면 공격할 동기가 엄청나진다. 일부 해커는 거액의 자금과 전문 기술, 심지어 국가의 지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해커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정교한 공격을 조직할 능력이 있다면 몇 달, 몇 년을 들여 일반인에게서 몇천 달러를 훔치겠는가, 아니면 수십억 달러를 가진 기업을 공격하겠는가?

**한곳에 집중된 돈의 규모가 공격자가 쏟으려는 노력의 크기를 결정한다.**

중앙화 거래소가 없다고 상상해보자. 모두 자신의 지갑에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수백만 대의 개인 컴퓨터, 휴대전화, 다른 장치에 분산시킨다.

그래도 해커가 개인을 공격할까? 물론이다. 하지만 지갑 하나의 돈은 보통 대형 거래소보다 훨씬 적으니 특정 지갑 하나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할 유인은 훨씬 작다.

여기서 AI 이야기가 나온다.

## AI는 암호화폐 산업을 다시 바꿀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미 AI 시대를 살고 있으며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올해 초 CZ가 AI와 암호화폐에 관해 한 발언을 읽었다. AI 에이전트는 KYC가 필요한 전통 금융을 쉽게 이용할 수 없어 암호화폐를 쓰기가 더 쉬울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 논리는 이해하지만 전부 동의하지는 않는다.

미래의 AI 에이전트가 자신만의 신원을 갖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 인정받는 어떤 신원으로 재산을 소유하거나 돈을 관리하지 못할 이유는? 미래의 법과 금융체계가 어떻게 작동할지 우리는 모른다.

또 다른 흥미로운 생각이 있다.

에이전트에게 토큰은 피와 같다고 가정해보자. 일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연산 자원, 메모리, 저장공간과 다른 비용을 낸다. 충분히 벌면 계속 작동하고 능력을 개선하며 일을 이어갈 수 있다.

AI가 자신을 부양하고 유지하고 개선할 만큼 돈을 번다면, 경제적 의미에서 인간과 무엇이 다른가?

훨씬 큰 질문이니 언젠가 따로 쓸지도 모르겠다.

당분간은 AI 에이전트가 전통 화폐를 독립적으로 쓰기 전에 암호화폐를 더 쉽게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CZ의 주장에는 놓친 부분이 있다고 본다.

**AI 에이전트가 암호화폐를 쓸 수 있다고 해서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를 쓴다는 뜻은 아니다.**

바이낸스를 쓸 수도, DEX를 쓸 수도 있다. 블록체인에서 직접 거래하거나 Hyperliquid를 쓰거나,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거래 시스템을 쓸 수도 있다.

왜 AI가 CEX를 선택할 것이라고 가정해야 할까?

오히려 AI 시대에는 DEX와 Hyperliquid, 그 밖의 직접적인 온체인 거래가 CEX보다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CEX가 성장을 멈춘다는 뜻은 아니다. 미래에 암호화폐 사용자가 늘면 둘 다 성장할 수 있다. 그 성장분을 DEX가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다는 말이다.

이유를 설명하겠다.

앞서 말했듯 중앙화 거래소를 쓰는 큰 이유 중 하나는 편리함이다. 일반인은 암호화폐의 모든 기술적 세부사항을 알고 싶지 않다.

그런데 이를 대신 이해하는 AI 에이전트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지금, 2026년에는 많은 개인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의 연산 능력이 가장 강력한 AI 모델을 로컬에서 돌리기에 부족하다. 흔히 엣지 AI 또는 온디바이스 AI라 부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기술이 발전한 모습을 보자.

하드웨어는 강력해지고 모델은 개선될 것이다. 로컬과 클라우드 저장공간은 커지고 저렴해지며 네트워크는 빨라지고 소프트웨어는 쉬워질 것이다.

이런 발전으로 개인 AI 에이전트가 훨씬 유능해질 것이라고 믿는다.

자기 컴퓨터에서 유능한 에이전트가 작동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로컬 연산 자원을 쓰고 로컬이나 클라우드 메모리에 접근하고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다룬다. 자신이 핫월렛이나 콜드월렛을 보관하면서 지문이나 얼굴 인식 등으로 중요한 동작을 승인한다.

암호화폐 프로젝트들도 에이전트 전용 도구를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믿는다. Agent Skills, 워크플로, API, 로컬 지갑 소프트웨어, 로컬·클라우드 서비스의 조합일 수 있다.

암호화폐마다 전용 도구가 있고 개인 에이전트가 필요할 때 찾아서 사용할 수 있다.

모든 블록체인의 작동 방식을 배울 필요는 없다. 에이전트가 상당 부분을 대신할 것이다.

이런 장면을 상상해보자.

스마트워치를 차고 길을 걷다가 에이전트에게 말한다. “비트코인을 좀 USDC로 바꾸고 싶어. 좋은 가격을 찾아줘.”

에이전트는 이용 가능한 시장을 검색해 방법을 찾는다. DEX를 쓸 수도, 교환할 다른 사람을 찾을 수도, 서로 신뢰할 필요 없이 거래하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을 쓸 수도 있다.

아직 발명되지 않은 거래 방식일 수도 있다.

에이전트가 거래를 준비한다. 내용을 확인하고 지문이나 다른 안전한 방법으로 승인하면 거래가 완료된다.

지갑 주소를 외우거나 여러 웹사이트를 열거나 블록체인 프로토콜 차이를 배울 필요가 없다. 중앙화 거래소를 쓰지도 않았다.

자기 에이전트에게 원하는 것을 말했을 뿐이다.

지갑과 소프트웨어를 자신이 통제하므로 금융 프라이버시와 신원도 더 잘 통제할 수 있다. 에이전트는 서비스마다 개인정보에 대한 불필요한 접근권한을 주지 않고도 여러 도구를 쓰도록 도울 수 있다.

그래서 AI가 Web3의 새 단계로 우리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다. 더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를 쓰며 에이전트 자신도 중요한 사용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성장이 전부 중앙화 거래소로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탈중앙화 거래소와 직접 온체인 거래가 더 빨리 성장하리라 예상한다.

**AI는 사이퍼펑크의 원래 이상을 일반인도 훨씬 쉽게 누리게 할 수 있다.**

생각해보자. 사이퍼펑크는 디지털 세계에서 더 많은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원했다. 개인이 정부나 대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소통하고 정보를 교환하고 디지털 화폐를 쓰기를 바랐다.

그래서 탈중앙화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고 거듭 말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역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목표는 자유와 프라이버시, 그리고 자신의 디지털 삶을 개인이 더 많이 통제하는 것이다.

모든 세대는 앞선 세대의 작업 위에 쌓아 올린다. 사이퍼펑크의 사상과 기술이 비트코인을 가능하게 했다. 다음 세대는 암호화폐와 지갑, 거래소와 다른 응용을 만들었다.

이제 AI가 그 생각을 더 많은 사람에게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정말 흥미로운 미래라고 생각한다.

## 해커들은 옛 PC 시대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이 미래에는 내가 흥미롭게 여기는 또 다른 부분이 있다. 보안이다.

오늘날 대형 거래소가 매력적인 표적인 이유는 막대한 암호화폐를 통제하기 때문이다. 성공하면 수십억 달러를 얻을 수 있으니 해커가 몇 달씩 공격을 계획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 에이전트와 로컬 지갑으로 직접 관리하는 사람이 늘면 돈은 더 넓게 분산된다.

개인 지갑 하나의 금액은 대형 거래소보다 훨씬 적을 테니 비싸고 표적화된 공격의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

해커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아마 방법을 바꿀 것이다.

수십억 달러를 통제하는 한 회사 대신 수백만 명이 쓰는 소프트웨어를 침해하려 할 수 있다. 인기 지갑을 공격하거나 악성 Agent Skills를 배포하거나 수많은 에이전트가 의존하는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는 식이다.

한 번의 성공으로 엄청난 수의 이용자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익숙하게 들리지 않는가?

개인 컴퓨터와 악성 다운로드,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지던 옛 PC 시대가 떠오른다.

미래에는 해커가 다시 수많은 개인 컴퓨터와 기기를 공격하는 데 집중할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그 기기에 돈을 관리하는 에이전트가 들어 있다는 차이가 있다.

물론 중요한 차이도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지갑과 소프트웨어, 별도의 개인키를 쓰면 한 시스템을 침해한 해커가 모든 것을 훔치지는 못할 수 있다.

이 다양성은 특정 공격을 훨씬 어렵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널리 쓰이는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표적이 될 수도 있다.

해커와 보안 엔지니어의 싸움은 다른 형태로 계속될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 전체를 흥미롭게 여기는 이유가 이것이다.

사이퍼펑크는 개인이 디지털 삶을 더 많이 통제하기를 바랐다. 이후 사용을 쉽게 만든 중앙화 거래소가 거대해졌다. 이제 AI 에이전트가 개인이 다시 직접 암호화폐를 관리하기 쉽게 만들지도 모른다.

동시에 해커는 거대한 중앙화 금융시스템에서 개인 컴퓨터의 소프트웨어로 공격 대상을 옮길 수 있다. 수십 년 전처럼.

어떤 의미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미래로 간다. 다른 의미에서는 이미 겪었던 문제로 돌아간다.

**인류 역사는 자주 그렇게 느껴진다. 한편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뒤로 돌아간다.**

## 추신: 새로운 냉전

암호학과 냉전에 관해 읽다 대학 시절의 일이 떠올랐다.

난수가 필요한 게임을 만든 적이 있다. 하지만 쓰던 난수 생성기가 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다 냉전 기간을 포함해 암호학에서 연구된 무작위성 생성 기법을 알게 됐다.

결국 특이한 방법을 시도했다. 여러 표면에 바늘을 떨어뜨리고 소리를 녹음한 다음 그 녹음을 무작위성의 원천으로 사용했다.

그때는 사이퍼펑크를 잘 몰랐다. 돌아보면 암호학자들이 수십 년간 생각한 기술적 문제 중 하나를 이미 만났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새로운 냉전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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